엔비디아, 3분기 실적 시장 예상치 상회…AI 열풍으로 매출·이익 급증

엔비디아가 2024년 3분기(8~10월) 실적에서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도는 성과를 기록했다. 20일(현지시간) 발표된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350억8000만 달러(약 49조 원), 주당 순이익은 0.81달러(약 1134원)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예상치인 매출 331억6000만 달러와 주당 순이익 0.75달러를 모두 상회한 결과다.

특히 AI 열풍에 힘입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193억 달러로 무려 106% 급증했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308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 288억2000만 달러를 뛰어넘으며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엔비디아는 올해 4분기 매출을 약 375억 달러로 전망하며, 시장 예상치인 370억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최신 AI 칩인 ‘블랙웰’의 본격 생산과 출하가 4분기부터 시작되며, 내년에는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주력 제품인 H200 칩의 매출도 3분기에서 크게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젠슨 황 CEO는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엔비디아 컴퓨팅의 채택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H200 칩에 대한 높은 수요와 새롭게 출시된 블랙웰 제품의 가능성은 매우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블랙웰 칩이 맞춤형 서버 랙과 연결 시 과열 문제를 겪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빅테크의 투자 계획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편, 이날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정규장에서 0.76% 하락한 뒤, 실적 발표 직후 3% 이상 급락했다가 1% 안팎으로 낙폭을 줄였다. 카슨 그룹의 라이언 디트릭 수석 시장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엔비디아의 지속적인 실적 상승에 익숙해지면서 점점 더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키기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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